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전이 ‘2강’으로 압축된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또한 롤러코스트를 연상케 하듯 오락가락하고 있다. 때문에 과연 누가 최종 승자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거 초반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주도했다. 문 후보는 지난 3월 6일 발표된 여론조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 자체조사)에서 39.4%의 지지를 받아 34.1%에 그친 원희룡 무소속 후보를 앞질렀다. 그리고 4월 9일 발표된 여론조사까지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한차례(4월 10일) 원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4월 17일 발표된 조사(코리아리서치센터·제주MBC·제주CBS·제주신보 공동)에서는 문 후보가 42.4%의 지지를 얻어 29.4%에 머문 원 후보를 크게 앞섰다. 한 달 넘게 문대림 후보가 여론의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전세 변화는 5월 중순 나타났다. 이전까지 선두를 고수했던 문 후보는 5월 16일 발표된 여론조사(한국갤럽조사연구소·제주일보·KCTV제주방송·제주의소리)에서 36.8% 지지에 그쳐 41.0%의 지지를 얻은 원 후보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특히 5월 21일 발표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센터·제주MBC·제주CBS·제주신보)에서는 41.9%(元) 대 32.8%(文)로 격차가 9.1%p차로 벌어졌다.

이 같은 기저엔 최근 들어 불거진 문 후보의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부회장’ 역임과 ‘골프장 명예회원권’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를 향해서도 ‘모친 소유 불법건축물’과 ‘관권선거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낮았다.

이와 관련 문대림 캠프는 “각종 이슈에 따라 민심이 술렁일 수 있다고 본다”며 “이 정도의 여론조사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 본 선거로 가면 표심이 민주당으로 결집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원희룡 진영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내실 있는 정책을 발표하는 등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했다. 선거 과정에서 한순간 판이 뒤집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공식선거운동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현재로선 누가 막판에 웃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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