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택경기 침체가 건설업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일자리난이 더욱 심화되는 등 고용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 도내 주택 착공 실적은 2035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줄었다. 또 주택 인허가도 지난해 1분기보다 54.7% 감소해 1751호에 그쳤다. 미분양주택 증가 속 주택 매매거래도 둔화됐다.

지난 3월 현재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전월보다 12.5% 증가한 1339호로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 또한 3164호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주택경기 위축은 전체 건설 부문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면서 일자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도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1%나 감소했다. 3월과 비교해서도 47%가 줄었다.

이는 도내 산업별 취업자 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 4월 중 전체 취업자 수는 37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5000명) 감소한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절반에 가까운 2000명을 차지했다. 건설업이 그동안 도내 고용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제주 건설현장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고용되면서 내국인 노동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하루 일당이 5만원 가량 저렴해 건설사들이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현장에는 중국 등 외국인 노동자 3400여명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건설업의 발목을 잡고, 이는 일자리난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보다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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