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지난 24·25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제주에선 모두 10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별 후보는 도지사 5명·도교육감 2명·지역구 도의원 73명·비례대표 도의원 20명·교육의원 6명 등이다.

도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자유한국당 김방훈·바른미래당 장성철·녹색당 고은영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 등 5명이 등록, 도내 선거 사상 최고의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간 6번의 지선에서 1회와 6회는 4명, 그 외는 3명이 출마했었다.

교육감 선거에는 김광수·이석문 후보가 등록, 이른바 ‘보수’와 ‘진보’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도의원은 31개 선거구에 73명(2.35대 1), 교육의원은 5개 선거구에 6명(1.2대 1)이 등록했다.

도의원이나 교육의원 모두 역대 최저 경쟁률이다.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는 곳도 7곳에 이른다. 도의원의 경우 제주시 노형동 갑·노형동 을과 한경·추자면 등 3개, 교육의원은 제주시 서부(2명 등록)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이다.

이제 후보가 확정됐으니 남은 것은 ‘선택’뿐이다. 후보자들은 선택을 받아야 하고 유권자들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후보자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이다. 다양한 공약(公約)을 넘어 심지어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空約)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원래 정치판이란 그런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건은 유권자들이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소극적이다. 직접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으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허리를 깊게 숙이고 진지한 약속을 했음에도 당선되고 나면 고개가 뻣뻣해지는 후보들을 적잖이 봐온 탓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선택은 해야만 한다. 사람은 십인십색인 것처럼 후보자들 저마다 장단점이 있고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최상의 선택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후보들 능력이 고만고만해 보여서 그것이 쉽지 않다면 ‘진솔한’ 사람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최소한 도민들 뒤통수는 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후보에서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선거체제를 두고 “최선(最善)이 아니라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다. 최악(最惡)의 후보가 당선되는 일은 막기 위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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