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논란과 관련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연일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6·13 제주도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끝나선 결코 안 된다. 둘 중 하나는 선거 결과를 떠나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발단은 지난 25일 제주도지사 합동 TV토론회에서 비롯됐다. 문 후보가 “원희룡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으로 최고급 온천 스파와 휘트니스, 수영장 및 레스토랑 무료이용, 골프장 할인 등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의혹 제기 차원을 넘어 ‘특별회원 혜택을 받았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사실일 경우 도지사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도 촉구했다. 이는 사실이 아닐 경우엔 문 후보 역시 책임지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원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은 받았지만 바로 거절했다. 특별회원권을 가져본 일도, 이를 이용해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문 후보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면 바로 끝날 일이다.

그러나 문대림 후보는 아직까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문 후보 진영의 홍진혁 대변인이 “특별회원으로 혜택을 받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며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면 확실한 ‘판정승’으로 끝날 것을, ‘합리적 의심’ 운운하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변죽만 울리고 있으니 문대림 후보 측의 ‘마타도어’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문제는 어차피 법정으로 가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선거가 끝나야 나온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에 임해야 한다. 각 후보들이 ‘정책선거’보다 지금처럼 ‘흑색선전’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도지사와 도의원 및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6·13 지방선거는 제주의 미래와도 직결된 중차대한 선거다. 유권자인 도민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현명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 역시 암울할 뿐이다. 제대로운 인물을 뽑아야 지역도 살고, 더불어 우리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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