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이제 보름 안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주로 열풍’을 타고 바다를 건너온 이주민들의 표심(票心)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선거인명부를 보면 제주지역 선거인 수는 모두 53만2657명(제주시 38만4013명, 서귀포시 14만86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선거인수 46만7182명(제주시 34만604명, 서귀포시 12만6578명)보다 6만5475명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제주지역 인구는 60만273명에서 66만3249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 가운데 이주민 선거인수는 정확한 통계로 나타나 있지 않지만 전입인구 자료를 토대로 유추할 수는 있다. 제주 순유입인구는 2014년 1만1112명에서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2017년 1만4005명 등 모두 5만4000명 수준이다.

현재 19세 이하(약 20% 수준)를 제외한 이주민 선거인 수는 대략 3만6000명~4만4000명 내외로 추산된다. 도내 전체 유권자의 7~8%에 달한다. 이주민들의 연령은 대부분 30~40대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출신(약 55%)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십 표에서 몇 백표로 승부가 갈리는 게 선거다. 때문에 이에 따른 후보자들의 철저한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

한편 6·13 지방선거는 오는 31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전이 펼쳐진다. ‘13일간의 대혈투’가 전개되는 것이다. 이주민을 포함한 6만 여명의 선거인수 증가는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누가 이들의 표심을 잡느냐에 따라 선거 판도는 뒤바뀔 수가 있다. 각 후보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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