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제주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제주지역 평균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17.51%로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2위인 부산(11%)과 비교해도 6.51%p 더 높았고, 전국 평균(6.28%)과는 3배 가까이 올랐다.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는 3년 연속 최고 상승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27.77%, 2017년 19%와 견주면 상승 폭은 점차 둔화 추세다. 하지만 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에 이어 부산(11%), 세종(9.06%), 대구(9.03%), 울산(8.54%), 광주(8.15%) 등의 순으로 공시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에 경기(3.99%), 대전(4.17%), 충남(4.33%), 인천(4.57%), 전북(5.52%) 등 7개 시도는 상승 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제주의 경우 서귀포시가 18.71%로, 제주시(16.7%)보다 상승 폭이 컸다. 제주신화역사공원 개장을 비롯해 헬스케어타운조성사업 및 영어교육도시개발사업 등이 땅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또한 탐라문화광장 완공과 함께 제반 개발사업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과 인구 증가가 개별공시지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땅값이 올랐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세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만히 앉아서 세금만 더 떼이는 꼴이라 씁쓸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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