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후보자 22명 ‘제주여민회 캠페인’ 동참 응답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제주지역 후보자들이 지역 공동체의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성폭력 예방에 노력함은 물론, 남성과 여성 모두에 평등한 정치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여민회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83명에게 성 평등한 정치활동을 다짐하는 ‘NO, 성폭력!’ 선언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문서를 발송한 결과, 22명이 이에 응답해왔다고 6일 밝혔다. 응답률은 26.5%다.

제주여민회 관계자는 “성 평등 캠페인은 여성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모든 이의 평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완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참여율이 26.5%로 매우 저조해 제주지역 정치인들의 성 평등 인식에 깊은 우려가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은 선거에서 후순위 의제로 밀리는 양성 문제에 대해 22명이 동참 의사를 표해, 차기 민선 기수들이 각계에서 성 평등 실현에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지사 후보 가운데는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가 유일하게 동참했다. 교육감 후보군에서는 김광수, 이석문 후보가 모두 공감을 표했고, 김상희 제주시 서부선거구 교육의원 후보 등 총 22명의 출마자들이 뜻을 함께 했다.

2018년은 성폭력 문제가 사회 의제로 부각된 의미 있는 해다. 검찰에 시작된 ‘미투운동’이 문화계, 종교계, 정치계, 교육계 등 전 영역으로 확산했다. 그동안 피해를 입고도 말하지 못 했던 여성들이 ‘나도 당했다’며 상처를 공유했고,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여민회는 지난 3월 3일 ‘3·8세계여성의 날 110주년 기념 제주여성대회’에서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NO, 성폭력!‘ 선언을 촉구하는 1000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5월 28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후보 동참 촉구 캠페인이 그 후속작업으로 진행됐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폭력은 약자를 향한 강자의 폭력에 관한 이야기”라며 “성 평등한 사회 실현은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첫걸음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기수들이 각계에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성 평등 정치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참여후보. △도지사 후보=장성철(바른미래당) △교육감 후보=김광수 이석문 △교육의원 후보=김상희(제주시 서부) △도의원 후보=문종태(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더불어민주당) 김명범(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무소속) 한재림(제주시 일도2동갑, 자유한국당) 김희현(제주시 일도2동을, 더불어민주당) 김대원(제주시 일도2동을, 정의당) 강철호(제주시 이도2동갑, 무소속) 김명만(제주시 이도2동을, 무소속) 정민구(제주시 삼도1동·삼도2동, 더불어민주당) 강성의(제주시 화북동, 더불어민주당) 김은정(제주시 삼양동·봉개동, 더불어민주당) 김경학(제주시 구좌읍·우도면, 더불어민주당) 현길호(제주시 조천읍, 더불어민주당) 김용범(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 더불어민주당) 김삼일(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 자유한국당) 윤춘광(서귀포시 동홍동, 더불어민주당) 이경용(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 무소속) 허창옥(서귀포시 대정읍, 무소속) 강연호(서귀포시 표선면,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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