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전 '격파 해법' 찾기에 실패

신태용호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공개 모의고사'에서 답답한 플레이로 실망감을 주며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헛심 공방을 벌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친 끝에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공개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충전하려던 신태용호는 소득 없이 평가전을 마쳤다.

신태용호는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끝으로 열흘간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한국은 볼리비아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상대전적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갔다.

또 신태용 감독은 작년 7월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치른 17차례의 A매치에서 6승 6무 5패, 23득점, 22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는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태용호는 앞서 유럽 원정에 나섰던 작년 10월 러시아, 모로코, 올해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 등 네 팀에 모두 패했다.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탈락한 볼리비아(59위)보다 두 계단이 높은데도 골 결정력 부족과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 미흡 등 약점만을 노출하며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 격파를 위한 해법 찾기에도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손흥민(토트넘)을 숨기는 한편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려는 포석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스완지시티)-정우영(빗셀 고베) 듀오가 호흡을 맞췄고, 좌우 날개로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포진했다.

월드컵에 나설 포백 수비진에는 왼쪽부터 박주호(울산)-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이 늘어섰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발목 부상 여파로 2경기 연속 결장했던 장현수가 수비라인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한국은 주장 기성용을 출발점으로 삼아 볼리비아를 상대로 서서히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전반 2분 이승우가 상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정우영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한국은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와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플레이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19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박주호가 크로스를 띄워주자 김신욱이 공중으로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꽂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공격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그러나 문선민과 이용의 패스, 크로스가 정교하지 못했던 탓에 번번이 공격 흐름이 끊겼다.

전반 29분에는 왼쪽 코너킥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이승우가 골 지역 중앙으로 침투한 황희찬에 공을 빼줬다.

그러나 황희찬이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0분에는 볼리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레오넬 후스티니아노에게 공간을 내줘 왼발 중거리 슛을 허용했다. 다행히 공이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7분 후엔 기성용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2분 후 이용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슛은 왼쪽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60%대의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와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쉬운 45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들어 골키퍼 김승규 대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문선민 대신 이재성(전북)을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11분 기성용의 중거리 슛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자 신 감독은 후반 14분 이승우를 빼고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기용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후반 23분에는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30여m 단독 드리블한 뒤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그러나 대포알 같은 슈팅을 상대 골키퍼 카를로스 캄페가 쳐냈다. 결정적 득점 기회가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신 감독은 기성용과 장현수, 김신욱을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윤영선(성남), 김민우(상주)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후반 44분 단독 드리블에 이은 슈팅마저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교민 200여 명의 응원에도 태극전사들은 무득점, 무승부에 허탈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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