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5℃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도교육청은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 ‘찜통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공공요금 보전금을 이전보다 크게 늘렸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전기요금 보전 규모는 첫 해 5억5570만원에서 2017년 7억8640만원, 2018년 11억50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전년도 학교회계 전기요금 결산액의 15%를 지원해오다 올해부터 전년 결산액의 20%로 상향 지원키로 했다. 폭염일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 규모에 따라 많게는 1760만원에서 적게는 240만원까지 차등 지원하게 된다.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찜통교실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 일부 학교 현장에선 최근 더운 날이 지속됐지만 냉방기를 충분하게 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중앙제어 방식으로 냉방기를 운용하는 학교의 경우 학급 활동에 따라 적절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2016년 여름 ‘찜통교실’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불거지며 국회 차원으로 비화된 바 있다. 당초 교육용 전기요금이 산업용보다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촉구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같은 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동·하계 냉난방기 사용량 할인율을 15%에서 5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찜통교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태다. 보다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해도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