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 개표 과정에서 김광수 후보와 접전을 벌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14일 오전 제주시 연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로부터 꽃목걸이를 받아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으로 극적인 승리였다. 도민들의 한 표 한 표 잊지 않겠다.”

이석문 제16대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처음 언론과 마주한 자리에서 “도민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 개혁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뗐다.

이 당선인은 이날 개표가 시작된 이후 김광수 후보에게 줄곧 자리를 내어주다 자정이 넘어서면서 앞서기 시작해 1.07%p(14일 새벽 3시 기준)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의 화관을 안았다. 지상파 출구 조사에서부터 격차가 52.6% 대 47.4%로 김 후보를 5.2%p 앞서는 데 머물러 초조함은 개표시간 내내 지속됐다. 감사하다는 그의 말 사이사이에서는 지난한 선거과정에서의 가슴 졸임이 그대로 전달됐다.

이 당선인은 먼저 자신을 지지해준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지난 4년 새로운 교육 혁신 정책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고 변화의 과정을 지켜봐주신 교사와 학부모, 도민들이 이번 승리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재선 성공의 원동력으로 “아이와 교육에 대한 진정성”을 꼽았다. 지난 4년과 달라질 점으로는 “지난 1기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는 제주교육’이었다면 2기는 ‘아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는 제주교육’이 될 것”이라며 “소수만 인정받는 ‘넘버원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존중받고 인정받는 ‘온리원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기간 소회에 대해서는 “선거 중반 ‘고입 연합고사 폐지’가 쟁점이 됐다. 내신 40%만 제주시 동지역 고교에 들어간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이 확산되면서 한 때 지지율이 좁혀졌었다. 그러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 유세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명확한 사실 관계를 차분히 알려 드리면서 승부처에서 지지세를 안정적으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선 시작할 일로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만들도록 수업과 평가의 방향을 바꾸고, 교육청과 지원청을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과감히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비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방향성은 같고, 실행 방안에 대한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많이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누리고 내일 다시 교육감으로 복귀하겠다”며 “이제 다시 ‘이석문 시즌 2’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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