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석권하며 도의회를 완전 장악했다. 반면 지난 10대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던 자유한국당은 대참패, 자력으로 원내교섭단체마저 구성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은 민주당 바람은 ‘광풍(狂風)’을 방불케 했다. 지방선거 개표결과 전체 의원정수 43명(교육의원 5명 포함)의 의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4명을 합쳐 모두 29석을 쓸어 담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2석(비례대표 1석 포함), 정의당 1석(비례대표), 4석은 무소속이었다.

31석을 놓고 승부를 펼친 지역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25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김황국 후보(제주시 용담 1·2동)가 김영심 후보(민주당)와의 초박빙 접전 끝에 불과 90여표 차이로 이긴 것이 유일하다. 바른미래당도 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 선거구에서 강충룡 후보가 승리해 체면치레를 했다. 무소속은 안창남(삼양·봉개동), 허창옥(대정읍), 강연호(표선면), 이경용(서홍·대륜동) 후보 등 4명이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이변’으로 여겨질 만큼 민주당의 거센 돌풍에 야당은 맥없이 주저앉았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문 대통령의 후광(後光)에다 한반도를 둘러싼 초대형 이슈인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도의원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대승(大勝)으로 끝났다. 재선의 원희룡 도정으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민들은 도지사는 인물을 선택하고, 도의회는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 속엔 서로 기고만장하지 말라는 뜻도 담겨 있다. 서로가 상대방을 존중해 ‘상생(相生)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에 다름 아니다.

집행부와 도의회는 제주의 발전과 미래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다. 도정이 도의회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도의회 또한 다수의 힘을 내세워 사사건건 ‘딴지’를 걸어서도 안 된다. 세상이 달라진 만큼 이에 부응해 우리의 지방정치도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번 선거를 통해 도민들이 정치권에 부여한 사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