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성장 속 최근 어려움도 대두
기술·시장 강점 많아 노력하기 나름

 

 

산업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인간의 생활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기위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화롱으로 정의된다. 그리고 생산물에 따라 산업의 종류를 구분한다.

이러한 산업적 측면에서 제주의 광어양식은 이미 산업적 지위를 확보한지 오래됐다고 생각된다. 제주에서 광어는 감귤·양돈 등과 마찬가지로 단일 품목으로서 산업적 지위를 점하면서 수산업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1차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양식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431년 태종실록에 섬진강에서의 굴양식 기록이 있으며, 1640년에 해조류인 김양식법 개발이 보고돼 있다.

현대에 들어선 1960년대 이후 가리비 양식과 방어 축양 등이 이뤄졌다. 자연에서 서식하는 어류를 인위적으로 일정 공간에서 가축화하여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의 광어양식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 30여년이 지나고 있다. 광어 양식 초창기에는 수정란 공급이 원활치 못해 일본에서 수입해 오기도 하였으며, 치어 입식 후 상품크기인 1㎏급까지 키우는데 2년여가 소요됐다.

이후 양식기술이 발전, 수정란 공급이 연중 가능해졌고, 8~10개월이면 1㎏급이 생산되기도 한다. 전국 광어 생산량의 약 60% 이상이 제주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연간 3000여억원 규모 산업으로 성장한지 오래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이 대두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광어를 대체하는 선어횟감용인 연어가 대량 수입되고 있으며 그 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질병 발생에 따른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생산원가가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치어기의 질병 피해 증가로 인해 치어를 어느 정도 키운 상태에서 입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중간양성장도 조금씩 늘면서 기존의 종묘배양장과 양성장의 2단계 양식체계가 변화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질병 대책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수산용 백신이 개발 보급되고 있으나 짧은 개발 역사로 인해 전체적인 질병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연구로서 질병에 강한 우량 수정란 공급을 위한 육종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30여년 동안 광어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질병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제주의 광어양식은 기술과 시장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서 그 동안 확고히 다져진 기술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판단되며 국내 제1의 횟감으로 여전히 광어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어류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활어회를 좋아한다고 답했으며, 68%가 활어회로 광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수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광어 수출 초창기에는 일본에 국한됐었으나 최근에는 미국·캐나다·유럽·아랍에미리트·홍콩뿐만 아니라 몽골과 베트남 등 10여 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양식업은 앞으로 인류의 먹거리 제공을 위해 계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가 계속될 것이다. 광어 양식 또한 마찬가지로 현재 수준에서 강점을 보유하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물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양식은 영어로 ‘aquaculture’다. aqua는 물을 의미하고 culture의 어원은 ‘경작하다’임을 보면 양식은 곧 물이 가장 중요한 셈인 것이다. 또한 안전성 관리를 통한 지속적 품질관리에 대한 투자다.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될 것이고 프리미엄 광어의 생산이 소비자를 끌게 될 것이다.

제주에서 광어를 얘기 할 때 ‘제주광어’라고 지역명이 자연스럽게 붙는다. 제주 브랜드를 가진 광어산업이 강점을 지속적으로 살리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제주의 중심 산업의 한축으로 더욱더 도약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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