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20분 그란크비스트에 PK 결승골 헌납

태극전사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첫판에서 바이킹 후예들의 벽에 막혔다.

한국 축구가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하려던 꿈은 장신군단 스웨덴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라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반드시 꺾어야 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16강 진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후반 20분 김민우(상주)가 위험지역에서 빅토르 클라손의 드리블을 태클로 저지한 게 화근이었다.

주심은 얀네 안데르손 감독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스웨덴의 주장 안데레아스 그란크비스트는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속이고 오른쪽 골망을 꿰뚫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으로 결승골을 내주는 비운에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데 실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2-0 승리부터 2004년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 1-1 무승부까지 4회 연속 이어왔던 월드컵 1차전 무패(3승 1무) 행진도 중단됐다.

아울러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부진을 이어갔다.

반면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본선을 밟은 데 이어 1차전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

F조에서는 스웨덴과 전날 독일전에서 1-0으로 이긴 멕시코가 공동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독일과 공동 3위가 됐다.

스웨덴을 잡아야 16강행 기대를 품을 수 있었던 한국은 24일 오전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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