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다양하게 면역세포 ‘기만’
찾지 못하게 ‘이름표’ 없애기도
‘자연살해세포’에겐 통하지 않아

면역세포 중 가장 강력 ‘면역능’ 지표
기능 떨어지면 암·질병 발생
암환자 반드시 검사 정상인도 가끔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암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입하면 공격하여 죽인다. 이러한 면역기능이 있고 수많은 면역세포가 있는데도 왜 암이 발생하고 암으로 죽을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유는 60조 개 이상의 정상세포 속에서 소수의 암세포가 특별한 능력으로 면역세포를 공격하거나 속이기 때문이다. 면역세포가 죽이려고 달려들면 암세포는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소위 ‘면역브레이크 수용체’를 자신의 수용체로 결합, 면역세포의 기능을 정지시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

또는 암세포 표면에는 정상세포에는 없는 ‘이름표단백질수용체’가 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 암세포 이름표단백질수용체인데 암세포는 이를 없애버리는 능력이 있다. 이렇게 되면 면역세포는 암세포를 찾아낼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암세포 표식을 없애는 암이 자궁경부암·전이암·유방암 등이다. 이러한 암세포들은 80% 이상이 암표식이 없다. 즉 암이라는 표식이 없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제대로 찾지도 죽이지도 못하여 암이 자라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자연살해세포’라는 특이한 면역세포가 있다. 이 면역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흉선에서 자라는데, 선천성 면역세포라고도 한다.

이 면역세포가 아주 특별한 이유는 암세포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다른 면역세포 등을 공격하고, 면역세포가 공격해 올 때는 이름표를 숨겨서 공격을 피하지만 자연살해세포에게는 이러한 암세포의 공격이나 방어가 전혀 먹히지 않는 것이다.

자연살해세포는 면역브레이크 수용체가 없어서 암세포가 아무리 공격을 해도 면역기능을 정지 시킬 수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암세포가 암세포 이름표 수용체를 없애서 면역세포가 찾지 못하게 하는 데 이 자연살해세포는 이름표 수용체가 없는 암 세포를 공격한다는 점이다.

즉 숨어 있는 암세포를 찾아서 죽이는 특별한 면역세포인 것이다. ‘그래서 면역세포 중에 수퍼맨 면역세포’라고 알려져 있고 대중매체에서 일반인들이 자주 접하게 되는 면역세포이기도 하다.

면역세포 중에 가장 강력한 면역세포인 셈이다. 자연살해세포의 면역능을 측정, 우리 몸의 면역능 지표로 삼는 이유다.

그런데 자연살해세포 면역능은 일정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 조건에 따라서 변화한다. 즉 나이가 들고 피곤하면 기능이 떨어진다. 이렇게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떨어지면 암이나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이 자연살해세포 기능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검사비가 너무 비싸고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서 일반인들이 하기엔 큰 부담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정부도 자연살해세포의 중요성을 인식, 급여화했다.

종전에는 35만원 하던 자연살해세포 면역능 검사는 이젠 암환자는 2500원, 일반인은 2만원 정도만 자기 부담으로 가능해졌다. 검사도 복잡하지 않아 간단하게 피 한 방울로 이뤄진다.

실제적으로 보험급여가 되는 면역능 검사는 자연살해세포 면역능 검사 밖에 없다. 왜냐하면 다른 면역검사는 이 검사보다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암 환자들은 면역능이 많이 떨어지곤 한다. 더구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하면 면역능이 더 떨어진다. 주기적으로 이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암환자의 경우에는 면역이 떨어졌다고 여러 가지 면역치료를 하거나 면역에 좋다는 음식을 먹어도 효과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개개인은 면역반응이 워낙 다양하여 다른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면역치료 요법이나 음식이 본인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면역치료나 음식요법을 하기 전에는 필히 자연살해세포 면역능 검사를 실시, 면역이 떨어진 것을 확인 한 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면역치료나 음식요법을 한 뒤에는 다시 면역검사를 하여 면역이 올라갔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면역치료나 음식의 효과가 없다면 중지하길 권한다. 면역이 올라가지도 않는 엉터리 치료에 시간을 쓰기에는 암환자들의 남은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도 가끔 면역검사를 하여 본인의 면역상태를 알고 대처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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