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 제주도의회 의원(비례대표·교육의원 포함)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그야말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이번 도의회에 첫 입성한 초선 의원은 지역구 31명 중 16명, 비례대표 7명, 교육의원 2명 등 모두 25명이다. 도의원 전체 43석 가운데 과반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마음 먹기에 따라 ‘초선(初選)의 새로운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숫자다.

이들 중에는 한 번의 기회를 살려 도의회에 바로 입성한 경우도 있지만 재수와 삼수 등의 절치부심 끝에 뜻을 이룬 사람도 더러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새로운 의욕과 도전으로 활력이 넘친다는 점이다. 11일부터 열리는 제362회 임시회는 초선들의 데뷔전으로, 저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초선 의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험과 여유가 있는 재선 이상 의원들과는 달리 간혹 초조함도 엿보이나 그 각오는 남다르다. 양영식 의원(연동 갑,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의 실패를 딛고 제11대 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지역의 유권자 및 도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 초선 의원은 “우리끼리(초선) 만나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논의도 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려면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후, “절대로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도민들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과반 이상을 점한 초선 의원들의 활약에 따라 제주도의회의 분위기와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부푼 꿈과 희망을 지닌 채 출발점에 선 초선 의원들이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가운데, 당리당략에만 얽매이지 말고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일로매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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