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신발공장에서 이틀 사이에 근로자 358명이 집단 실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캄보디아 남부 타케오주에 있는 한 신발공장에서 지난 9일 근로자 249명이 실신한 데 이어 10일 109명이 추가로 실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탈진과 저혈당 쇼크 등으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근로자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가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본 충격으로 집단 실신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노동단체 '센트럴'은 9일에는 일부 근로자가 동료가 코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실신하자 주위에 있던 근로자들이 도미노처럼 정신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10일에는 한 여성 근로자가 정맥주사를 맞는 모습을 본 직원들이 잇따라 실신했다고 설명했다.  

센트럴은 "캄보디아 공장에서 집단 실신 사태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저임금에 따른 영양실조, 환기시설 미비, 작업장 무더위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집단 실신 사태가 발생한 후 업체와 당국이 충분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캄보디아 중부 캄퐁치낭주의 한 피혁 공장에서 근로자 30여 명이 집단 실신했고, 지난 6월 말에는 캄보디아 남부 칸달주의 한 봉제공장에서 근로자 20여 명이 잇따라 정신을 잃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12월에도 타케오주의 2개 봉제공장에서 450여 명이 집단 실신하는 등 유사한 일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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