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1일 제주국제공항 인근 지역에 “관문·복합·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모두가 환영받는 ‘제주 웰컴 시티’다.

이날 발표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을 보면 그야말로 장밋빛 일색이다.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제주의 관문(關門)도시, 주거·상업·문화·공공이 일체화된 복합(複合)도시,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통한 신성장 거점 육성의 자족(自足)도시가 그 목표다.

향후 개발방향도 스마트시티와 저탄소 녹색 생태도시, 저영향 개발 및 지능형 교통시스템 도입 등 동원 가능한 정책과 방안들이 모두 열거되어 있다. 무릇 도시개발이란 것은 어느 정도 현실성 있게 다가와야 되는데, 너무나 ‘휘황찬란’해서 오히려 믿음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번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항로변 서측엔 광역복합환승센터가, 공항 인근은 상업·의료·숙박 및 특화공원과 교통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남측엔 주거용도(약 5000세대) 및 학교를 배치했고, 공항로 동측에는 복합문화·업무용도 지역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공항로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 도로 양 옆으로 진입광장(폭 50m)을 조성하는 한편 제주의 관문임을 감안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열린 광장을 만들고, 흘천 주변엔 대규모 문화·생태·4계절 휴양공간으로 특화공원도 조성된다. 말 그대로 ‘퍼펙트 계획’이다.

제주도의 구상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완료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난제가 한 둘이 아니다. 기본계획에 의하면 ‘웰컴 시티’는 택지개발 형태로 진행된다. 때문에 기존 주민들의 이주 및 상당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일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금도 심각한 항공기소음 및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더욱이 이번 구상이 구도심 재개발 차원인지, 아니면 신제주권의 연장 확산인지도 불분명하다. 열람과 주민의견 수렴 이전에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한 당국의 확실한 계획과 입장부터 밝히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