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는 타지마할을 보호하고자 '100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지마할은 아름다운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덤으로 꼽힌다.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숨진 애비(愛妃)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려고 1631년 착공해 22년 만에 완성했다.

하지만 주변 공장 등에서 나오는 그을음, 곤충 분비물, 먼지 등으로 원래 색을 잃고 점차 황색으로 변해간다는 우려가 십수 년 전부터 제기됐다.

특히 환경 전문가들은 최근 타지마할 뒤편 야무나강이 하수로 오염되면서 이곳에서 나온 벌레가 타지마할 외벽에 녹색 배설물을 분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도 대법원이 타지마할 변색 방지 대책 관련 청원사건에서 타지마할의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회복을 위해 인도 안팎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라고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타지마할을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하고자 '100년 비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계획은 타지마할 주변에서 오염물질을 뿜어내는 공장을 폐쇄하고 주변 지역에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야무나강 오염을 막기 위해 강 인근 폐수나 쓰레기를 관리하는 시설도 건설된다. 야무나강 청정화 사업은 당장 오는 12월 시작된다.

현지방송 NDTV는 타지마할 보존을 위해 환경부 관료 등이 포함된 위원회도 구성됐다고 전했다.

니틴 가드카리 인도 수자원부 장관은 "타지마할 보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며 "유해 산업시설은 문을 닫도록 할 것이고 오염을 줄인 시설은 계속 가동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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