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최고 목표 사업 추진 중
이젠 ‘필수’ 농업인 적극적 참여 필요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2016년 1월 개최된 다보스포럼에 아젠다로 선정된 4차 산업혁명은 ‘세계는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영역이 연결돼 기존의 생산 방식, 일하는 방식, 삶의 방식이 혁명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벌써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빅데이터·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일상 속으로도 들어오고 있다.

도내 농업인구는 가파른 감소와 함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청년과 중장년층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일손부족, 경영비 증가 등 1차 산업기반이 흔들릴 우려를 낳고 있다. 젊은이들이 농업을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관행적인 농법에 의한 어려움과 농가소득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업에서도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농업이 미래 핵심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농업기술원에서는 ‘스마트팜(smart farm)’ 기술보급으로 지속가능한 제주농업 육성의 재도약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스마트팜’이란 농사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만들어진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재배시설의 온도·습도·햇볕량·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서 자동으로 실시간 농작물의 생육환경에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준다.

덕분에 노동력은 줄여 주고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원격관리도 가능해 농업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걸쳐 생산성·효율성·품질향상 등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진다.

세계적으로는 스마트팜 농업기술 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네덜란드가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미국·중국·일본과 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복합환경 제어기술을 도입, 국내 온실조건에 적합하게 온습도 조절·환기 등 환경제어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현재 작물별 생육정보 기반 환경관리 기술은 초기 단계이지만 농촌진흥청에서는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개발과 기반구축을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2016년까지는 ‘편이성’을 목표로 단순제어 기능을 할 수 있는 1세대 모델을 개발했고, 2018년까지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복합환경 제어 기능이 가능한 2세대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추후 최적의 에너지관리와 로봇에 의한 농작업까지 수행하는 3세대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 2015년 원예시설 생육환경 조성기술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81개소를 육성했다. 또한 스마트팜 농가 교육과 컨설팅을 위해 권역별 현장지원센터 운영, 농식품부 ICT 융·복합 모델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2세대 모델개발 6개소를 조성 완료했다.

올해에는 산학연 스마트팜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주 맞춤형 스마트팜 육성, ICT 융복합 생산·유통 및 농작물 정보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귀포·서부 농업기술센터에 빅데이터 및 스마트팜 ICT 장비 등 핵심기술을 갖춘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희망 농업인을 대상으로 상시 체험장 운영 및 교육·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도내 제1소득원인 감귤을 비롯해 키위·아열대과수 등 시설농업에 적합한 기술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관에서 협력 연구는 물론 농업인들도 스마트팜 도입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준비된 자에게는 새로운 기회이기에 농업기술원에서는 새로운 블루오션 선점을 위해 제주 맞춤형 스마트팜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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