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 도내 가계대출의 66.56%...4개월 새 0.27%p↑
제2금융권 대출액 더 많아...차주들 이자부담 가중 우려

도내 가계대출 중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기타대출이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금융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조157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4조7335억원)은 33.43%, 기타대출(9조4239억원)은 66.56%로 파악됐다. 기타대출 비중은 지난해 12월 66.29%(9조1183억원)에 비해 0.27%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등으로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기에 도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대출이자가 센 제2금융권에서의 기타대출이 더 많아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4월 현재 도내 비은행금융기관 기타대출 잔액은 4조8906억원으로 예금은행 4조5334억원보다 3572억원(7.3%)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낮은 등의 이유로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사람들의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인해 고금리 기타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금리 오름세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기타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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