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 21일 봉행

제주4·3사건으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17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21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자 표석 앞에서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마련한 이날 진혼제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교육감, 위성곤 국회의원,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 내 주요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6000여 명이 참석했다.

진혼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주관 아래 진혼제례를 시작으로 혼비무용단의 진혼무,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시 낭독, 추모곡 합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필문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회장 권한대행은 주제사를 통해 “제주4·3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령님들께서는 불귀의 원혼이 되어 그 행방조차 알 수 없게 됐다”면서 “저희 후손들은 비극의 역사속에서 내팽겨쳐졌던 4·3의 진실을 밝혀내 빼앗긴 인권의 가치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를 통해 “4·3영령님들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루어내어 영령님들의 원통함과 억울함을 풀어드리겠다”며 “제주4·3의 숭고한 가치를 승화시켜 정의로운 평화와 인권의 시대를 펼쳐나감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도 추도사를 통해 “제주도정은 4·3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한을 풀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제주4·3평화공원에는 4·3사건 당시 도내·외 곳곳에서 희생된 행방불명인 3896명의 개인 표석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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