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삶의 질 향상 새 성장동력 필요
산업구조 다양화·고도화로 직업 창출

 

한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산업 구조가 다양하고 안정적이면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특정 산업이 고도화되어 입지하면 가능해 진다. 대부분 국가 및 지역 단위에서 주요 발전정책의 핵심은 지역의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산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농어업과 관광서비스 관련산업에 특화되어 있지만, 불안정하면서 특이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에서 최근 제주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변화 정도가 매우 심하고, 소득수준은 전국평균의 약 3분의 2의 수준에 이르는 등 지역산업구조는 질적 측면에서 보다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즉, 불안정한 산업구조로 인해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고, 낮은 소득수준으로 서민들의 삶의 질적 저하로 나타나고, 지역 내 소득불균형 문제로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산업구조를 다양화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기반산업을 확고히 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지역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최근의 4차 산업혁명은 열악한 지역산업구조를 다양화, 고도화해 나가는데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며 지역의 많은 노력과 적극적인 투자 없이는 더욱 더 지역격차를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동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은 산업보다는 기술 중심으로 더욱 집중 논의되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 측면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 특허청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신 특허분류체계를 7가지 기술로 한정하고 있는데, 이를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의 세세분류(5-digit)와 연동하여 보면, 26개 코드가 해당되며 이는 제조업(14), 정보통신서비스업(9), 과학기술서비스업(3) 등으로 분류된다.

위의 KSIC 분류체계를 토대로 제주지역의 산업현황을 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전산업보다 약 2배 높은 10%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실제 양적 성장은 크지 않다. 즉, 2016년 전국 전산업 비중이 1.21%인데,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산업은 0.26%에 불과하여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이것도 대부분 제주시에 편중하여 입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산업이 새로운 지역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인 것은 맞지만, 산업적 입지특성이 주로 교육, 문화, 정주환경, 산업기반 등이 제대로 갖추어진 대도시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크고,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만족하는 지역일수록 더욱 성장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따라서 제주지역이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산업성장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산업육성과 더불어 이러한 산업이 선호하는 입지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

제주도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2000억원 조성 정책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앞으로의 지역산업정책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는데 대해서는 큰 의미가 있다.

앞서 언급한 사항들을 꼼꼼히 챙기면서 이제부터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관련산업 육성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도정의 역량을 모아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해 나가야 하고, 대학, 기관, 기업 등 주변에서는 많은 도움과 격려를 통해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제주지역에 가져다 줄 새로운 희망은 지역산업구조를 다양화,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고소득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관련기술을 농어업, 관광, 환경, 도시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