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양식은 제주도 주력 산업이다. 1980년대 넙치 양식어업이 도입된 이후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2만2424t 출하로 2976억1800만원의 조수입을 올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제주산 넙치 생산량은 전국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수출물량은 90% 정도를 점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의 청정이미지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도내 수출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던 양식넙치 수출이 갈수록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넙치류 수출액은 1030만4000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제주산 1차산품 수출이 호조를 띄는 상황이라 넙치 수출 부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같은 기간 상반기 제주산 양배추(331만2000 달러)와 감귤농축액(176만900달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2.5%, 213.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6월 넙치류 수출액은 147만3000달러(77t)로 최근 10년간 월중 최저를 기록한 데다 올해 실적도 14년 전 수준인 2000만 달러에 그칠 전망이라는 것이다.

제주 양식넙치는 2005년 세계일류 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수출전략 품종인데 최근 그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업계는 넙치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일본으로의 수출 물량 감소를 꼽고 있다. 제주산 넙치 수출은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일본 내 연어 소비가 증가하면서 활넙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넙치 수출은 산업의 안정화 측면에서 중요하다. 양식의 특성상 양성물량 변동에 따른 공급과잉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수출 시장 축소는 향후 넙치 수급 안정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넙치 양식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장 다변화 등 제주산 넙치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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