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暴炎)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등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1%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올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09로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지난 3월 1.3%에 이어 6월 1.7% 등 5개월 연속 한국은행 물가 목표치인 2%를 맴돌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폭염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1.2%, 전년 7월과 비교해서는 4%가 올라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품목별로 등락(騰落)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고춧가루(53.8%)와 낙지(51.7%)는 각각 50% 이상 올랐다. 또 쌀(29.4%)과 고구마(23.7%), 현미(15.2%)와 고등어(9.5%)도 대폭 상승했다. 반면에 호박(-33.9%)과 갈치(-29.9%), 당근(-28.8%)과 상추(-23.9%), 오이(-22.7%)와 달걀(-20.1%)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가히 ‘춤추는 물가’가 아닐 수 없다. 관련당국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손 놓고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이에 걸맞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이유다.

한편 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업황전망BSI는 ‘76’으로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경영애로사항 1순위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19.8%)으로 나타났는데, 정책적 배려가 절실해 보인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