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사위 의뢰로 수사 착수…도립미술관 소속 공무원 소환조사 진행

‘주먹구구’ 운영 논란에 범죄혐의까지 파문 확산…“관련자 추가 소환”

지난해 ‘주먹구구’ 운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제주비엔날레의 위법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립미술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지난 6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이어 관련 문제가 경찰 수사로 확대되면서 결과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최된 제주비엔날레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립미술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감사위는 지난 6월 14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당시 도감사위는 제주비엔날레 개최와 관련된 부조리와 직무 불성실, 직무 유기, 책임회피 등 잘못된 업무행태에 대한 제보를 받고 관련 감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도감사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경찰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주 비엔날레 업무를 담당한 도립미술관 소속 공무원 일부를 소환, 조사를 마쳤고, 조속한 시일 내 추가 관련자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감사위의 의뢰로)제주서부경찰서에서 도립미술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수사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설명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 제주비엔날레에는 예산 15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그해 4월 비엔날레 출범 기자회견 이후 단 5개월 만에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장소 분산, 작품 배열 무성의, 도록 발간 시기 등 진행상의 문제와 함께 신작 비율 저조, 작품비 지급 기준 모호, 셔틀버스 이면계약 등의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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