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첫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가 ‘협치(協治)’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의회 및 도내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지난 1일 고희범(64) 제주시장 내정자와 양윤경(57)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도가 인사 청문을 요청하면 20일 이내에 도의회가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늦어도 이번 주 말 혹은 다음 주 중에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7월 27일 제주시장에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서귀포시장엔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을 내정했다. 고 내정자는 오현고와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CBS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 2010년 제5대 지방선거 때 민주당 공천을 받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근민 전 지사에게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을 역임했고, 6·13 지방선거에서는 김우남 예비후보 캠프 좌장을 맡기도 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 내정자는 서귀농고를 졸업했다. 4년 전 신구범 전 지사가 민주당 공천을 받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 러닝메이트(서귀포시장)로 나선 바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과 4·3유족회장을 역임했다.

이들의 이력에서 보듯이 이번 행정시장 내정은 ‘협치’의 성격이 강하게 풍긴다. 나름대로 도의회 등 정치권과의 교감도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그리 순조로울 것 같지는 않다.

제주 민주당 국회의원 맏형 격인 4선(選)의 강창일 의원부터 직격탄을 날렸다. 강 의원은 고희범 내정자에게 ‘민주당 탈당’ 등을 요구하는가 하면, 양윤경 내정자에 대해선 “현직 4·3유족회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향후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어떻게 전개될지 도민적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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