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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제주, 부가가치 높이는 수출전략 추진해야”
데스크 승인 2018년 08월 08일 (수) 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  
   
 

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1개 품목 전체실적 절반 편중 구조

농수산물 한계에 직면 돌파구 필요

 

올해 들어 6월까지 제주도 수출 실적은 8921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지난해 실적( 1억5536만달러)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국내적으로 기업에 큰 부담을 주는 제도 도입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주 수출기업들은 선전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자전기제품이 508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56%가 넘는 반면 제주특산품 등 농수축산물은 2837만달러로 31%에 그치고 있다. 증가율 또한 전자전기가 62% 증가했으나 농수축산물은 1% 정도이다. 지난해보다 공산품 비중은 커지고 농수축산물은 작아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개품목 수출이 전체 실적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편중된 수출구조가 더 심화됐다. 올해 상반기 100만달러 이상 수출된 품목은 9개이다. 이 중 모노리식집적회로 한 품목이 전체 실적의 50%가 넘는 4728만달러이다. 전통 수출주도 품목이었던 넙치류는 1030만달러로 비중이 10%대로 떨어졌다. 또 1000만달러 수출품목은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품목들은 100∼300만달러대이다.

문제는 제주도 특산품 수출이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고 감소하는 있다는 점이다. 농수축산물은 2012년 8312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여 지난해에는 10년전 수준인 6155만달러로 줄었다. 1차적으로 수출자원의 한계에 직면한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지금부터가 더 문제다. 농수산물 수출기업들은 매년 인력난으로 많은 고충을 겪어 왔다. 제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사람이 부족해 전전긍긍이다. 외국인이라도 고용하여 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최저임금 인상이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금이 오르면 수출가격도 상승해 어렵게 뚫은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이 뒤처질 상황이다. 이래저래 하반기 농수산물 수출은 설상가상이다.

그동안 제주도 경제를 지탱해왔던 건설업, 농수축산업 및 관광산업이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 수출기업은 내수와 수출을 적절히 조합하여 침체를 벗어나는 측면을 갖고 있는데 올해는 이것마저 여의치 않다.

제주도 수출은 메모리반도체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아직까지는 틈새시장의 효과를 보고 있으나 중국 반도체 공급시대가 머지않았다. 차세대 수출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시기이다.

제주도 수출구조는 전형적인 1차산품 위주다. 수출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수입은 원자재나 자본재를 들여와서 늘어난 것이 아니다. 내외국인 면세점 판매용 소비재를 들여오느라 적자만 늘려놓고 있다. 제주도 특산품은 면세점 입점도 어려운데다 수입제품 위주로 팔려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농수산물 수출은 원자재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공산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더 높은 장점도 가지고 있다. 신선농산물이든 가공식품이든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출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것은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다만 제주도 관광산업에서 보듯 저가출혈이나 과당경쟁에 따른 피해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수출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수출기업들은 많은 장애를 극복해왔다. 그러나 올해 세계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수출은 예상치 못한 국내여건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내수가 좋은 것도 아니다.

하반기 경제는 어려울 것이고 수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나 수출은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제주도에서부터 기업이 경제와 수출을 이끌었으면 한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매일 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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