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간 관계로 만들어지는 무형자본
공동의 문제 해결 사회적 역량 육성
여론 형성에 영향 큰 언론 역할 중요

의제설정 기능 통해 시민사회 이해 도모
사회자본 확산위한 ‘공공의 장’ 돼야
여러 주체 교류로 효용성 인식 확대 필요

 

사회적 자본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시민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역량”을 말한다.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사회적 자본 형성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공공기관 주도의 사회적 자본 형성과 육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인식이 우리 사회에 널리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우리 사회의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언론의 역할에 주목해 볼 수 있다.

먼저 언론은 사회적 자본의 개념과 기능, 그리고 역할에 대한 인식을 시민사회에 널리 확산시킬 수 있도록 ‘포지셔닝’ 해야 한다.

즉, 사회적 자본이 우리사회에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자본은 사회구성원 간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대표적인 무형자본으로, 개념적 불명확성이 높은 다차원적 개념인 신뢰, 호혜성, 연계망, 참여 등으로 설명된다.

다시 말해, 사회적 자본의 실체를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한 설명은 물론 이해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은 실제적인 사회적 자본 사례를 통해 사회적 자본에 대한 시민사회의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은 사회적 자본의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나 단체, 그들의 활동과 프로그램은 물론 개별적 사회적 자본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도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자본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사회구성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다루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역량 결집이 사회의 질적 발전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보도는 시민 스스로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인식함은 물론 사회적 자본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언론은 사회적 자본 의제에 대한 ‘아젠다 키핑’을 이끌어내야 한다. 언론은 하루에도 수없이 발생하는 많은 사건과 이슈들 가운데 일부만을 선택하고 보도한다. 그리고 선택된 이슈가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보도될 때, 수용자들은 해당 이슈를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에도 불구하고 언론보도의 생명력은 비교적 짧다. 일반적으로 뉴스는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지고, 한 이슈의 유효기간은 짧게는 2-3일, 길게는 1개월에 불과하다.

이러한 뉴스의 속성에 따라 언론이 특정 이슈를 보도하지 않을 때, 그 이슈가 가진 중요성과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쉬이 잊혀지고 만다. 따라서 언론은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자본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아젠다 키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적 자본 확산을 위해서 언론은 모두를 위한 ‘공공의 장’이 되어야 한다. 언론은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허브’의 역할을 통해 주요 의제를 설정하며,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고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 ‘일상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사회적 자본 형성 조직은 그들의 활동과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노출시키고, 언론은 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다루어 줌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이러한 공론의 장을 통해 사회적 자본에 대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느 한 주체만의 일방적인 노력과 기여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조직과 구성원들 간의 적극적인 교류와 토론을 통해 사회적 자본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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