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주도내 지정면세점(국내선 이용 내외국인 대상)의 매출이 크게 줄고있다. 개점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던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 매출까지 감소세로 돌아서며 관련업계는 위기감 고조와 함께 ‘비상’이 걸렸다.

JDC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지정면세점(제주공항 및 제주항)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25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07억4100만원) 줄었다. 더욱 큰 문제는 매출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는데 있다. 여름 관광성수기인 7~8월을 포함한 이달 12일까지 매출액은 3226억1100만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5.14% 감소한 것이다.

JTO(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들어선 JTO 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9억원보다 15.9%나 줄었다. JTO 면세점 매출은 2015년 557억원을 정점으로 2016년 522억원, 지난해 477억원으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내 지정면세점 매출이 저조한 것과 관련 업계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초 폭설과 동계올림픽, 지방선거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정확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고는 하나, 전년 동기 대비 고작 0.4%가 줄었을 뿐이다.

따라서 결론은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대폭 축소됐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국내 어려운 경기 상황 때문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는 것이다. 당분간 매출액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JDC나 JTO의 면세점은 영리를 떠나 특별한 목적을 갖고 출범했다. 특히 JDC의 면세점은 국제자유도시 개발 재원을 확충하는 ‘시드머니 역할’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해왔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이런 ‘종잣돈’이 고갈된다면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제주도 등이 나서 적극 도와야 한다. ‘면세점 특례규정’으로 묶여 있는 구매품목을 늘리거나, 면세 구매한도 및 이용횟수를 확대하는 것은 JDC의 힘만으론 벅차다. JDC 또한 변화하는 소비자 구매 패턴에 맞춰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수익 감소에 따른 JDC의 공적기능 위축은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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