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대형마트끼리 때 아닌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전장을 내민 곳은 이달 8일 제주시 오라동에 새 둥지를 튼 유드림마트다. 유드림의 공격적인 그랜드오픈 행사에 기존 강자인 제스코마트도 초특가 행사 상품으로 맞불을 놓으며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유드림마트와 제스코마트는 각각 연삼로·연북로에 위치해 있다. 비록 길은 서로 다르지만 불과 2.7㎞ 밖에 떨어지지 않아 자연스레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이른바 ‘연삼로 대 연북로’의 대결로,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 마트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회원 가입을 통한 고객 확보 및 유치다. 이를 위해 유드림마트는 청과·야채·정육·수산·생식품 등의 대대적인 초특가 할인 상품에다 구매 금액별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 제스코마트도 라면과 캔, 음료수와 견과류, 주방세제 등 초특가 행사 상품을 입구에 진열하는가 하면 신규 가입 회원에게는 3만원권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대대적인 고객몰이에 나섰다.

두 마트 간 경쟁이 치열할수록 소비자(고객) 입장에선 ‘과소비’가 흠이지만 반기고 있다. 업체 또한 손해만은 아니다.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으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문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만 터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격고 있는 골목상권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마트의 ‘할인 전쟁’에 등골이 휘는 것은 결국 영세상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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