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주지역 고용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취업자 수 감소세가 6개월째 지속되면서 고용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취업자 수는 3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0명(2.4%)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제주지역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 폭 역시 3월 0.6%에서 7월 2.4%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는 500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월 평균 30만 명을 넘었던 취업자 수 증가는 지난 2월부터 10만 명대 초반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달에는 8년 반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고용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내 산업별 취업자 동향을 보면 건설업에서 고용 악화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7월중 건설업 취업자는 3만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6.4% 줄었다. 건축 부문을 필두로 한 건설 침체가 일자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24만5000명)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반면 비임금근로자(12만6000명)는 6.7% 늘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15만4000명), 임시직(6만6000명), 일용직(2만5000명)은 1년 전보다 각각 2.7%, 12%, 12.8%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선 무급가족종사자(2만5000명)가 작년보다 4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 등에서 임금을 주는 인력은 줄이는 대신 가족을 투입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 때문이다.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올해 대비 10.9%)이 예고된 터라 자칫 고용절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일자리 창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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