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 ‥ 4·3 유족회장 정치적 중립 등 도마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4·3 유족회장의 정치적 중립 위배 여부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0일 민선 7기 첫 서귀포시장에 내정된 양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올해는 4·3 70주년이 되는 해다. 추념식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고,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도 “4·3 유족회장으로 해결할 일이 많은데 임기를 내팽개치고 시장 공모에 참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양 예정자는 “4·3 영령들에게 큰 죄를 졌다. 유족들과 유족회 관계자들에게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보은인사는 절대 아니다. 유족들과 주변의 추천이 있어 고민한뒤 공모에 임했다. 최종 지명을 받게 된 것은 1차 산업분야 재직 경력과 4·3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 등의 반영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집중 제기됐다.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매입한 땅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시 화북2동 땅 현장에 가봤다. 거긴 자연취락지구로 돼 있다. 취락지구는 보통 집짓기 위한 용도다. 집을 짓기 위해서 땅을 샀냐”고 물었다. 이에 양 후보는 “그런 목적이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송 의원은 “그 땅이 현재 15필지, 공시직가 30억정도 된다. 시가로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묻자 양 예정자는 “공시지가보다 3~4배 정도 된다고 들었다. 그러면 100억정도 된다”고 지적했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투기라고 본다. 정책자금을 잘 이용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했고, 김황국 의원은 “양윤경 예정자는 농업전문가가 아닌 땅 전문가다. 재테크의 달인”이라고 비판했다.

송창권 의원은 4·3 유족회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 위배 여부를 추궁하면서 “본인이 민주당이기 때문에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양 예정자의 발언에 섭섭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4·3 특별법에 애썼고 노무현 대통령이 4·3에 대해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70주년 4·3 추념식에 방문했는데 양 예정자는 ‘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고마워서 보은인사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양 예정자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본 청문회에 앞서 양 예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태어나고 자란 서귀포시를 ‘시민 모두가 꿈꾸는 행복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다”며 “18만 8000여 시민들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면서 서귀포시의 장점과 특징을 더욱 보완 발전시켜 나가고,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이해와 협력으로 성심껏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서귀포농업고등학교(현 서귀포산업과학고)를 졸업했으며,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회장,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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