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표 건축물 10개 테마 분류

여행상품 개발 내달부터 선보여

 

도시마다 멋진 건축물이 들어서서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수많은 여행객들의 방문을 유도한다.

건축물에는 한 도시가 지닌 역사와 문화, 환경 등을 반영하고 있어 그 도시의 진가를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외 도시들이 역사적 명소를 보존하려는 노력과 함께, 창의적인 건축적 시도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제주에도 아름다운 경관과 가치를 담은 건축물들이 많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특히 그렇다.

제주의 토양에서 탄생한 전통 건축을 비롯해 한국 근대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제주 근대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일제강점기 건축물과 해방 전후 건축물, 그리고 현재의 사회문화적 여건을 반영한 현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 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처럼 건축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은 문화관광자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도 매우 중요하다.

서귀포시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이들 근·현대 건축물과 세계적 건축가들의 작품 등을 한데 엮어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상품을 개발했다.

이 여행 상품은 올해 처음으로 9월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귀포시는 지난 2016년부터 도내·외 건축가, 여행 전문가 등과 더불어 서귀포시 전역에 산재한 제주의 전통과 역사, 이야기가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국내외 건축가들의 작품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였다.

이어 조사된 건축물들을 전쟁과 근대건축, 추사 따라 가는 길, 녹차 밭 기행, 이중섭과 예술가 길, 한국 건축 거장, 21세기 현대건축, 서귀포 영화 촬영지, 목축과 건축, 제주 민속 탐방, 안도 & 이타미 등 10개 테마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여행 코스를 개발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코스 안내와 해설을 도와줄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해설사’도 양성해놓고 있다.

서귀포 건축문화기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도 중요하다.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상품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와 공동으로 지난 8월 8일과 9일 양일간 여행전문 인터넷신문 소속 기자단 20여 명을 대상으로 팸 투어를 진행했다.

앞으로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를 포함, 유관단체와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알다시피, 스페인은 세계 건축기행을 대표하는 곳이다.

세기적 건축 거장 안토니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스페인을 방문한다.

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프로그램에는 서귀포시에서 꼭 가봐야 할 건축 명소들을 망라하고 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오롯이 녹아 있기도 하고, 역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또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주민들의 삶이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서귀포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다채로운 색을 입힌 멋진 공간을 만날 수 있는 서귀포 건축문화기행이 제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자 서귀포 여행의 꽃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귀포 건축문화기행에 대한 제주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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