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과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21일 각각 취임했다. 이로써 민선 7기 제주도의 행정체계가 제대로운 면모를 갖췄다.

고 제주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민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도시, 삶이 쾌적하고 풍요로운 역사·문화·생태도시를 만들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꿈을 이뤄가는 길에서는 갈등도 발생할 수 있다”며 갈등을 최소화함은 물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뚜벅 뚜벅 여러분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양 서귀포시장도 “시민과의 무한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진심과 공감, 감동이 있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강정마을의 갈등 해소와 공동체 회복,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의 주민의견 반영과 마찰 해소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희범·양윤경 시장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혹독한 신고식도 치렀다. ‘보은 인사’ 논란을 비롯해 4·3유족회장의 정치적 중립 위배 여부와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 의원들로부터 뼈아픈 지적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회가 ‘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과거의 허물을 딛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정에 매진하라는 요구에 다름 아니다.

두 시장이 이에 부응하는 길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시민만을 위해 충심으로 봉사하는 것이다. 때론 주요 현안과 관련 도지사에게 직언(直言)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협치’는 먼데 있지 않다. 각자가 맡은 바 직무를 다하고 그게 조화를 이루어 제주의 미래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바로 협치(協治)다. 아무튼 고희범·양윤경 시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정을 잘 이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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