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하급 학교로 갈수록 폭력 발생이 많아지는 등 문제가 오히려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관련법에 따라 지난 5월 한 달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5만7225명을 대상으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기술한 학생은 전체 1.6%인 903명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초등학생이 649명(71.8%)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163명(18%), 고등학생 91명(10%) 이었다.

폭력 유형은 언어폭력 688명(34.1%),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 335명(16.6%), 신체폭행 230명(11.4%), 스토킹 230명(11.4%), 사이버 괴롭힘 200명(9.9%), 금품갈취 133명(6.6%) 순으로 파악됐다. 피해발생 장소는 대부분(70.1%) 학교 내였다.

특히 제주지역 학교폭력은 육체적 괴롭힘에서 정신적 괴롭힘으로 점차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조사가 이뤄진 2013년과 비교하면 신체폭행, 강제 심부름, 금품갈취 등은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집단 괴롭힘, 스토킹, 사이버 괴롭힘, 언어폭력은 1.1%포인트~3.3%포인트까지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저연령층 학생들의 심성이 거칠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 피해 학생에게는 학교가 ‘지옥’일 수 있다. 학교 당국과 교사들의 책임이 크다. 학생들의 올바른 심성을 길러주는 교육 현장에서 폭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가해 학생을 일벌백계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제주도교육청은 조만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 방안에 대해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학교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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