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에서 여성 관광객 등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지면 당국이 대책이니 뭐니 부산을 떨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용두사미가 되고 있어 문제다.

지난 2월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 관광객 피살사건이 발생, 제주관광과 ‘안전 제주’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이에 당국은 혼자 여행하는 여성관광객 등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국제안전도시 위상에 걸맞게 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여성과 어린이 등 범죄취약계층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제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심제주’ 앱은 제주도가 7100만원을 들여 제주지방경찰청, 국민안전처 등 3개 기관에서 운영해 오던 서비스 기능을 보강, 지난해 3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안심제주 앱은 비콘(50~70m 이내에서 무선통신으로 사용자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기) 기술을 활용해 △112 긴급신고 △발자취 서비스 △대피소 안내 △GPS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안심제주 앱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수개월째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하고 있는 삼성과 LG 등 국내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안심제주’ 앱을 실행하면 개인정보 수집 동의화면에서 멈춤 현상이 발생,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용자들이 ‘안심제주’ 앱 리뷰에 불만을 토로했으나,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국이 주창하는 ‘안전한 제주 만들기’가 헛구호라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안심제주 앱 서비스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안전대책은 세우는 것보다 지속력이 중요하다. 당국은 안전대책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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