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 관광시장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숙박업 등 관광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월별 추이를 보면 5월부터 4개월 연속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관광 극성수기인 지난 8월만 놓고 보면 관광객 숫자가 전년 대비 7.4%나 감소했다. 최근 태풍 ‘솔릭’의 영향을 감안해도 감소 폭이 예상외로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놓고 작년 사드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내선 항공기 좌석에 여유가 생겨 같은 해 8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11.1% 늘었다. 작년 증가폭이 큰 만큼 올해는 조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내국인 관광객은 2.8%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재작년 수준으로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내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여지는 있으나 수요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지속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숙박시설 등은 거의 포화상태다.

현재 도내 관광호텔과 휴양펜션, 호스텔, 민박 등 숙박업소 5102곳의 객실은 7만1112실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 비해 4400여실 늘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기대만큼 오지 않고, 내국인 관광시장 역시 성장 정체를 보이면서 숙박업소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또 JDC 지정면세점은 올해 들어 개점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 매출도 급감하는 등 최근 도내 관광경기가 악화일로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산업의 활력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 관광정책은 종전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 질적 성장 정책을 재점검하고 미비점은 보완해 이를 본궤도에 올려야 한다.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체류기간을 늘리는 등 부가가치를 확대하는 상품 등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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