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도의회 답변을 두고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선 이후 처음 열린 교육행정질문과 답변이 충분한 소통의 장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주 6일 속개된 교육행정질문에는 초등 돌봄과 유아교육, 통학 안전 등 일상과 밀착한 교육현안이 다수 올랐다. 특히 이석문 교육감 2기체제의 새로운 4년을 가늠해볼 수 있어 큰 주목을 끌었지만 이 교육감이 다소 경직된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한영진, 조훈배, 홍명환 의원 등은 병설유치원 입학을 연령에 따라 제한하는 방안과 단설유치원이 없는 제주 유아교육의 방향에 대해 질의했다. 세종시의 경우 공립 취원율이 45%인데 비해 제주는 고작 14%에 불과한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이다.

이에 이 교육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이 5~7세 아동을 놓고 무한경쟁을 펼치는 구조에서 교육청이 이런 현상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며 “가능한 병설유치원에 많은 아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다. 도민 욕구보다 육아기관 간 경쟁 구도가 더 중요한가라는 볼멘소리도 그래서 나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뺑뺑이용’ 사교육비 감축을 위해 제안한 ‘초등 1~4학년 오후 3시 하교(더 놀이학교)’안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고민사항”이라고 말했다. 부모 출퇴근 전후의 공백을 돌봄이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주제에는 공감하지만 싫어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통학로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은 지자체와 경찰의 몫이라며 교육청이 중심 주체가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재선 이후 좀 여유로워져야 할 교육감의 답변이 너무 경직됐다는 평가가 의원들로부터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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