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86만명, 전년비 14.9%감소...가을 초입 수요도 주춤

‘골프의 메카’ 제주의 골프관광산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당경쟁 속에 해외골프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내륙지역 상품도 다양화돼 수요를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수는 86만879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급감했다.

수요 상당수가 빠져 나가며 제주지역 골프장업계의 경영난이 고착화 될지 우려된다. 모 골프장인 경우 수십억원의 지방세를 체납, 압류 토지 분리 매각 처분까지 이뤄지는 등 경영난이 가중된 상황이다.

그런데 가을 수요 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권역별 제주관광홍보사무소가 최근 수도권지역 골프상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제주상품 수요가 전년도에 비해 3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음이다.

이는 해외상품 요금이 제주도와 큰 차이가 없는데다 일부 상품은 보다 저렴해, 같은 가격이면 해외상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는 개별소비세 감편혜택 폐지가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긴 추석 연휴도 이들의 발길을 해외로 돌리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영남권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월 들어 도내 골프장들이 연합상품을 구성해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항공편이 증가, 구매채널이 확대되면서 근거리 해외골프상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륙지역도 리무진상품 등 다채롭게 구성돼 나오면서 제주상품 판매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지역 골프장 연합상품(1박2일, 36홀)인 경우 왕복항공료와 특급호텔, 그린피, 렌터카 가격을 포함해 3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내륙지역 리무진 상품은 33만9000원에 판매되며 제주상품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하이난 상품(4박6일, 114홀)인 경우 전세기 블록이 남아 출시된 ‘스팟 상품’이긴 하지만 한국어요원, 조·중·석식, 그린피, 여행자보험까지 더해 49만9000원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 라오스 품격골프상품(4박6일, 72홀)인 경우는 캐디피와 카트비, 전신마사지, 가이드 경비까지 포함해 8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가을 초입 수요가 전년도에 비해 3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10월을 전후해 조금씩 모객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은 하고 있지만 당장 수요 확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장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폐지돼 가격경쟁력이 더욱 약화된 영향이 크다”며 “경영난 타개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산업전반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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