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에 돌발 변수가 또 발생했다.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최근 사드 후폭풍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메르스라는 복병이 다시 나타면서 업계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1·남성)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자택에 격리된 사람은 현재까지 21명이다.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의 상태는 현재 심각하지 않고, 접촉자들도 특이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지역사회로 번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다. 3년 전 메르스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 건강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 온 점을 기억해야 한다.

2015년 당시 5월 20일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전국에서 186명이 감염되고 이중 38명이 사망하면서 내수가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같은 6월에는 전국 각지의 축제를 비롯한 행사가 대거 취소되며 국내외 여행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의 경우 관광객이 급감하며 중국인 대상 여행사들은 통역가이드 절반 정도를 철수하도록 했고 운영자금 절감을 위해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조치도 취했었다.

이와 함께 일본인 대상 여행사, 관광호텔, 리조트, 일반숙박업소, 외식업소, 기념품업소 등 업계 수십 곳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에 들어가는 하면 전세버스 쪽은 차량 휴차에 들어가거나 일부 종사자는 타 업종으로 전환까지 한 바 있다.

당국은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이 2주 앞이다. 그 전까지 메르스를 종식시켜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이번 메르스 사태를 큰 문제없이 일단락 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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