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라는 두 글자에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라는 생각을 떠올리는가? 제주시 우도는 연 200만명 내·외의 관광객이 찾는 아름다운 섬이다. 주간명월, 동안경굴, 서빈백사 등 우도8경을 비롯하여 홍조단괴해변, 고인돌 유적, 검멀레해변 등 곳곳이 그 매력을 뽐내는 섬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실상 우도의 삶 자체가 아닌가 싶다. 우도는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 또는 누운 소와 비슷한데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다. 섬 전체가 얕은 바다 속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나 형성된 화산섬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 비옥한 토지, 풍부한 어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주민들은 주로 반농ㆍ반어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데 땅콩, 마늘, 쪽파, 맥주보리 등의 지역 특산품은 물론 미역, 우뭇가사리, 톳, 소라 등의 해산물이 유명하다.

지금이야 도항선을 비롯한 교통수단의 편리함과 해저로 수도 · 전기의 연결, 관광객 증가에 따른 편의시설 증가로 삶의 불편이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이전에는 제주의 여러 마을이 그랬듯 빗물, 즉 봉천수를 받아 식수로 이용을 하였고, 이로 인해 질병도 많이 얻었는데 병원이 없어 이를 치료하기가 어려운 이중고를 겪었다고 한다.

우도의 삶 역시 이 처럼 편치 않은 곳이었으나 어려워도 인심은 넉넉했고 서로 도우는 정겨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우도는 참 괜찮은 곳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우리가 살고, 후손이 살아갈 우도의 삶과 역사를 예술로 기록해보고자 ‘우도 창작 가곡의 밤’이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제주해녀의 삶을 작품으로 남긴 우도 출신 해녀 항일 운동가 강관순 선생의 시를 비롯해 강영수 시인 등이 작사를 맡고, 안현순, 이민정, 강문칠 등 세대를 뛰어넘는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었으며, 한국 가곡의 거장 테너 엄정행을 비롯해 세계적인 소프라노 강혜명, 오능희 등이 노래를 맡는다.

이 가을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우도의 삶이 묻어나는 창작 가곡과 함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낭만의 시간을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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