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선호 불구 시설·환경 열악

지역여건 감안한 능동적 대안 필요

 

쇼핑관광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중요한 관광활동으로 국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모든 관광지들이 그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에 노력한다. 제주 또한 최근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관광활동을 보이고 있고, 이 가운데 쇼핑관광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관광공사의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위해 제주를 방문하는 비율은 2.5% 수준이고, 내국인의 경우 쇼핑이 목적이라는 응답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조사결과가 없더라도 제주관광은 보여주기 관광의 한계를 수십 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이 급증하였음에도 주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도 결국 보여주기만 하는 관광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제주도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과 같은 쇼핑관광 시설과 환경이 거의 없는 실정으로 일부 면세점과 소규모 판매점 등에 관광객들의 쇼핑활동을 의존하고 있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고소비 쇼핑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욕구에 대응하는 시설 및 관련 프로그램 등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 관광지들이 다양한 쇼핑전략을 통해 실익을 챙겨가는 데 비해 제주는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이러한 걱정과 우려는 진즉 제기되었고 제주도는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아울렛의 추진과 같은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기도 하였지만 도민과 지역사회의 이해 및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오히려 국내 타 지역에서 먼저 선점하면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해 버린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관광의 활성화는 제주관광의 다양화 및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므로 보다 능동적인 대안 마련과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팩트체크 관점에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유감스럽게도 제주는 대형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 공산품을 통한 쇼핑관광의 육성은 지역적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차별적 관광기념품 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쇼핑관광으로 이어지는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제주에 가야만 살 수 있는 기념품과 선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과거 제주에서 파는 돌하르방을 강원도에서도 살 수 있다는 조롱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의 청정 환경과 연결되는 음식자원을 활용한 쇼핑관광 육성이 중요하다. 일본의 로이즈초콜릿과 자색고구마 타르트와 아이스크림처럼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제주의 독특한 신규 기념품의 개발 필요성이 크다. 매년 개최되는 제주관광기념품 공모전이 어느덧 20년을 넘어섰음에도 행사가 끝나면 사장되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의 경우처럼 당선된 기념품들에 대해서는 공항과 항만 등에서의 판매장 입주 지원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지속적인 쇼핑관광 자원으로써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단기간에 쇼핑 기반을 확충하기가 쉽지 않은 제주도의 여건을 감안할 때 플리마켓의 확대와 홍보를 통해 제주형 쇼핑관광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문화와 테마가 있는 전통시장의 지속적 육성도 고려했으면 한다. 재래시장 별로 문화와 테마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의 개발, 문화·예술행사의 개최, 쇼핑이벤트의 주기적 개최 등 살거리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개발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쇼핑관광과 관련하여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쇼핑관광 육성을 위한 조직과 종합계획의 마련, 품질인증 등의 제도 개선 등 보다 적극적인 실행계획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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