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플라스틱의 역습”이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였다. 바다를 꽉 매운 채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들, 플라스틱을 삼켜 죽어간 수십마리의 새떼들의 영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고,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쓰는 플라스틱 사용량은 98.2kg.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바다와 하천에 무수히 버려진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작은 조각이 되고 물고기나 새들은 이것을 먹이로 착각하여 섭취한다. 그들은 결국 배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품은 채 죽어간다.

이런 플라스틱 조각들은 썩지 않고 해류를 떠돌다 자외선과 물리적 마찰 등으로 잘게 부서지며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먹이 사슬을 따라 결국엔 부메랑처럼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과 생수병에서도 초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편리를 추구한 플라스틱의 남용이 초래한 역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제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생각과 행동을 바꿔나가는 것 뿐이다. 지금 당장 ‘나부터 사용 안하기’를 실천해야 한다.

8월 1일부터 커피전문점 등 일회용품 다량 사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초기라 혼란도 많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면 곧 일회용 컵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나부터 플라스틱을 줄이고 사용하지 않는 것,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반대하고 개인 컵을 들고 다니는 습관,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함께 연대하여 사회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끔 하는 것은 사소한 노력이지만, 한 사람, 한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실로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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