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전후 11일간해상경계 강화 기간 운영

제주해경 3002함 EEZ근무
함정에 승조원 위한 명절상
"가족들 이해해 줘서 고마워"

제주지방해양경찰청(청장 여인태)이 추석 연휴를 맞아 안전하고 평온한 해상치안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시행, 긴급 구조태세에 돌입했다.

해경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1일간 ‘추석연휴 해상경계근무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총력 대응에 임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3002함은 추석 기간인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방 약 150㎞해상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에 있을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 3002함은 광역해역내에 통항하는 유조선, 상선, 어선 등에 대한 지속인 모니터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계도 방송을 한다.

특히 한국 배타적경제수역내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의 입·출역 동향과 단속 활동을 벌이고, 응급환자나 조난선 발생할 경우 긴급 구조 활동에 나서게 된다.

3002함 소속 해양경찰관들은 함정에서 특별한 추석을 보낸다. 이들은 추석 당일인 24일 간단한 차례상을 올리며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안전한 함정 운항을 기원할 예정이다.

3002함 소속 조기인(43) 경사는 추석 기간에 가족과 떨어져 바다위에서 보내게 된다. 조씨의 아내 김가경(47)씨도 해경대원으로 제주 여객선터미널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 경사는 “명절에 가족과 함께 지냈으면 좋겠지만, 해상 안전을 지키는 것의 저의 임무다. 아내도 같은 해경이다 보니 많이 이해해 준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씨의 아내인 김씨는 “특히 명절이면 남편이 보고 싶지만, 해상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업무다. 추석 명절도 예외일 수 없다”며 “명절 차례를 못 지내는 경우가 많아 시댁에 죄송한데, 많이 이해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3002함 내 45명의 대원을 이끌고 있는 류명호 함장(53)은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승조원을 위해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 잠시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정겨운 추석절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해양주권 수호와 해상치안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이어도 문제와 같은 한·중·일 해양분쟁 대응, EEZ 불법조업어선 단속, 무사증을 이용한 밀입국 사범 검거 등 우리나라 해양의 1/4를 차지하는 제주해역의 해상치안 유지 및 우리나라 화물의 주요 수출입항로인 동중국해 선박통항 안전 확보 차원에서 2012년 6월 8일 개청됐다.

제주청은 남해지방경찰청 산하에 있던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를 편입, 국가관할 해역 47만1296km²의 24.4%인 11만950km²에 이르는 제주해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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