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 위주 탈피 국내 소비확대 필요

등급화·브랜드화 향토산업육성 절실

 

제주뿔소라는 해녀들의 으뜸 소득자원이다. 제주해녀들이 채취하는 전체 수산물 중 소라 조수입의 비중은 가장 많은 40.1%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우뭇가사리, 성게, 해삼, 전복, 톳, 감태 순이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제주해녀의 주 수입원이 되어 왔던 제주뿔소라의 수매단가가 19.1% 가량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최대 소비처인 일본에서 엔저 현상 등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해녀들의 소라 물질작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다른 노임들과 비교하여 매우 낮다. 소라 5kg을 잡는 물질이 어렵고 힘든 일인데, 이에 대한 벌이가 1kg당 5000원씩 2만5000원에 그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제주뿔소라의 고부가가치화 방안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제주뿔소라의 60%이상을 일본에 수출하던 전략을 전환해 국내 소비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다. 연간 2000t이 채취되는 제주뿔소라를 국내에서 1000t 가량만 소비해도 매년 되풀이되는 유통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제주뿔소라의 조수입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대에 올라 설 수도 있다.

먼저 제주뿔소라의 유통실태를 조사했다. 관광객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상이 ‘제주뿔소라를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하였고, ‘구입하기 쉽다’는 응답률은 8.5%에 그쳤다. 그리고 활소라의 소비자 가격은 일반적으로 1kg 당 1만원대이지만, 서울 유명백화점의 경우 2만~4만5000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정책동향을 파악했더니, 제주뿔소라 총허용어획량 TAC제도 도입, 도·수협 수매가 지원 제도, 소라축제 등의 소비촉진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 소비 확대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제주뿔소라 고부가가치화 방안은 요리개선 방안, 식품개발 발안, 브랜드화 등 마케팅 방안, 국비확보를 통한 향토사업화 방안 등 네 가지로 모색됐다. 전문가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 결과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주뿔소라의 등급화 및 브랜드화가 필요하다. 제주뿔소라에 대한 네이밍 정립 및 상표 출원을 추진하고, 크기별 등급화(크기에 따라 조쿠쟁기, 쏠구쟁기, 문둥구쟁기)로 소비자가 구별하여 구매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라 축제 행사시 경매프로그램을 운영, 가장 품질이 좋은 소라를 가장 비싸게 구입한 소비자와 구입가격을 발표해 홍보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어촌계 직판장 운영에서부터 다양한 국내 유통망 구축 및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물류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

둘째, 제주뿔소라를 이용해 회요리, 밥·죽·면요리, 구이, 찜, 국·탕, 튀김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개발 가능한 것으로 모색되었다. 설문조사에서 ‘제주뿔소라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절반이상이었고, 식당에서 부속메뉴로 제공해서 먹는다고 답한 사례가 가장 많은 점 등에 비추어 요리개선 효과는 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젊은층이 선호하는 양식요리에 소라를 식재료화하거나 개발되어진 요리 레시피 보급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 어촌계식당에 소라요리 레시피를 개발 보급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제주뿔소라의 고부가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통조림, 소라장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 소라컵라면이 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식품산업 육성차원에서도 지역 내에서 소라활용 가공품을 생산하는 기업 발굴 및 지원이 절실하다.

넷째, 집중적인 식품개발 및 홍보 판매를 위한 제주뿔소라 향토산업육성 사업화가 절실하다. 농림축산품식품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제안을 통해 3개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다섯째, 제주뿔소라 생산, 유통에 관여하는 주체들로 구성된 제주뿔소라유통협의체를 구성해 1년간 유통실적 종합평가 실시 및 분기적으로 유통실태를점검하고 유통현안을 해결하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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