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월별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내국인 관광시장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 2014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특히 관광 성수기인 7월에는 -5.7%, 8월에는 -7.3% 등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제주방문 수요 둔화 등 구조적 요인에 여름철 폭염 지속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제주본부는 보고 있다.

또 제주공항 수용 능력 포화, 제주지역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혜택 종료에 따른 골프장 이용객 감소 등도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내국인 관광객 내도 호조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제주여행에 대한 내국인의 관심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8월 여행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국내여행지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 여행 관심도는 48%로 강원도(50%)에 뒤졌다.

그동안 2위인 강원도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 왔으나 지난 7월부터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 8월 들어 2주간 진행된 조사에서는 역전 당했다. 관심도가 하락한 결과는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중장기적으로 일부 지역주민의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 시각 확대 및 남북관계 개선 시 북한지역 여행 선호 증대 등은 제주 관광객 유치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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