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등급제 재개 산업 활성화 기여

농가컨설팅 등 사회공헌 활동도 최선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은 ‘축산법’에 근거해 1989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주요 업무로는 축산물의 품질을 평가하는 축산물등급판정 사업과 소·돼지의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이력을 관리하는 축산물이력제 사업, 그리고 축산물의 거래 단계별 유통 흐름을 조사하는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축평원의 설립 목적은 국내산 축산물의 품질 향상과 가축개량 촉진, 유통 원활화이다. 이에 따라 ‘축산물 등급판정 사업’을 통하여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축산물인 국내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에 대해서 등급판정을 실시, 관련 정보를 생산농가와 유통업 종사자, 소비자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축평원은 또 2007년 소를 시작하여 2014년 돼지까지 확대된 ‘축산물이력제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이력번호를 통해 질병 등 문제가 되는 가축에 대한 신속한 역추적을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방역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에게는 생산-도축-유통 정보 등 축산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뢰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축산물이력제 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축평원에서는 DNA 동일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고유번호인 이력번호가 부여되는데, 축평원에서는 이력번호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도축되는 모든 소와 일부 돼지의 DNA 샘플을 채취하여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식육포장처리업소나 판매장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샘플을 채취하여 동일한 번호를 가진 보관용 샘플과 동일성 여부를 분석, 비교함으로써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검증한다.

축산물이력제의 대상 축종을 기존 소·돼지에서 닭·오리·계란 등 가금과 가금산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문제로 인해 높아진 소비자의 축산물 위생 및 안전성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정부에서는 2019년 가금 이력제 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시범사업 중 나타나는 문제점을 발굴·보완해 본 사업까지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축평원은 세 가지 핵심 사업을 통해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과 생산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의 이익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시 본원과 전국 10개 지원이 각지의 축산 현장으로 움직이며 우리 축산물에 가치와 신뢰를 더하고 있다.

제주지원은 제주시 애월읍 제주축협 공판장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해 내로 제주시 이호동으로 청사를 이전, 공공기관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제주지원 산하에는 제주출장소와 한라출장소 2개의 출장소가 운영 중이다. 제주출장소는 제주시 애월읍 제주축협 공판장에서 소와 돼지 및 말 등급판정을 수행하고 있고, 한라출장소는 제주시 화북동 한라육계영농조합법인에 위치하며 한라육계영농조합법인과 구좌읍 (주)한라CFN에서 닭고기 등급판정을, 조천읍 제주한라양계영농조합법인 및 애월읍 제주웰빙양계영농조합에서 계란 등급판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주지원은 축평원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함은 물론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농가 컨설팅 사업 및 지역사회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5년 중단된 말고기 등급제 시범사업을 재개했고, 내년부터는 이를 본사업으로 추진해 침체된 제주도 말고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제주도 말고기 시장의 경우 경주마(더러브렛종)가 제주산마로 둔갑 유통돼 말고기 품질이 저하되면서 소비자 및 생산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말고기 등급제를 통해 말고기 품질을 고급화하고 둔갑판매를 방지하면 소비자 신뢰를 얻어 블루오션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지원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등 도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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