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ICE산업 생태계 강화 주력

지역과 상생하는 동반성장 경영 추구

 

더운 여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청명한 가을이다. 파란하늘,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다시 만난 변함없는 이 가을이 감사할 따름이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필자가 ICC JEJU의 신임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139건의 국제회의가 개최됐고, 국제회의 개최도시 중 아시아 6위, 세계 15위를 차지했다. 섬지역만 놓고 보면 제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된 도시이며, 상위 40위권 안에 섬 지역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독보적 1위의 국제회의 개최지인 셈이다.

그동안 제주 MICE 산업 발전을 위해 제주도와 관계기관, ICC JEJU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빛나는 성과에 도취해 있기에는 제주 MICE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녹치 않다. 국내외적으로 컨벤션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잠실일대를 컨벤션 복합지구로 개발하고 있고, 수원을 비롯해 전북 등 새로이 컨벤션시설을 도입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복합리조트의 등장으로 호텔 내에 최신 설비를 갖춘 대형 회의공간이 구비되면서 전문회의시설인 컨벤션센터의 입지마저 위협하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어떤가. 많은 나라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MICE산업 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을 기억해 보자.

회담을 유치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단일 행사에 160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MICE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장기적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싱가포르는 지난해 연간 877건의 회의 개최와 세계 1위 컨벤션 개최국이라는 영예를 끌어안았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주 MICE산업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자기파괴와 혁신을 통해 성장해 가야하고, 그 중심에 ICC JEJU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ICC JEJU에 부임하면서 내 건 비전은 우리 센터를 지역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융복합 MICE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고, 이를 통해 제주 MICE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제주 MICE산업의 체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우리 센터가 추진할 과제를 소개해 보자.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사업이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둘째,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되면서 보여준 자립경영의 가능성이 단발적인 성과로 끝나지 않도록 단순 회의 및 전시장 임대에서 벗어나 제주 특화형 MICE 상품 개발, 사업다각화 및 신규 수익사업 확대, 크루즈 관광객 유치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해 가겠다.

셋째, 지역과 상생하는 동반성장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 지역 커뮤니티센터로서 ICC제주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미술 갤러리를 리뉴얼 하는 등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ICC JEJU의 최대 현안과제 중 하나인 도민주 해결을 위해 제주도 및 도의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및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ICC JEJU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현해 나가겠다.

이들 과제는 결코 쉽지도 단기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ICC JEJU 임직원 모두가 쉼없는 노력을 경주해 나가는 몇 번의 가을을 함께 맞이한다면, ICC JEJU와 제주 MICE 산업은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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