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농촌진흥사업이 시작된 지 60여 년이다.

그 사이 제주는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보릿고개를 식량작물 생산으로 넘어섰고, 감귤과 신선채소류의 연중 생산이 제주경제의 핵심 동력이 되면서 국민에게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물론 그런 성장 뒤에 제주농업기술센터가 농업기술 보급, 전문교육 등 농촌진흥사업을 통해 일익을 했다고 자부한다.

무릇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지금의 제주는 수입개방화, 농촌인력의 고령화, 이상기후 등 어려움과 급격한 변화 속에 놓여 있다. 2018년 1~7월 과일 수입액은 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7.6% 증가하였으며, 농업인구는 매년 2.1%씩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만 해도 불가측 한 가뭄과 폭염이 있었다. 이런 여건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제주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청정환경 보전, 안전농산물 생산, ICT 융복합 등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제주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변화 속에 신속히 대응하며 나아갈 수 있는 역량 향상이 기본이라 본다.

지금 농업현장의 문제는 일률적이거나 획일적이지 않다. 다양한 농업인 구성, 정보 수준 및 습득 방법, 기술수준 및 적용여건 등 개인별, 작목별, 규모별 상황에 맞춘 문제인식과 해결방안이 달라야 하는 시점이다.

현재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시범사업 보급, 현장 컨설팅 및 집합교육, 온라인 정보제공, 소식지 발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농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현장 속에서 농업인과 소통하는 농촌진흥사업을 전개하려 한다.

민선 7기를 시작하는 즈음, 지금까지의 현장지도에서 벗어나 농업현장의 애로사항을 마을을 통해 사전 접수받고 주 1~2회 지정일에 담당 농촌지도사가 마을로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을 하고자 한다. 이는 개인별 책임마을 지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적극적인 책임감을 보태기 위함이며, 농업인에게는 현장 컨설팅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이다.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을 시작으로 농업인의 역량 향상을 통한 지속가능한 제주농촌이 실현되도록 할 것이다. 현장 컨설팅이 필요한 농업인, 마을에서는 주저없이 농업기술센터로 문의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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