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가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난 8월 인사로 폐기물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며칠 후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집에 창고를 뜯어 고쳤는데 거기서 나온 쓰레기를 매립장으로 싣고 가면 되느냐는 간단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답변이 쉽지 않았다. ‘쓰레기’가 아니라 ‘폐기물’에 대한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폐기물’은 처리내용을 신고해야 한 다. 가정에서 나오는 것만 쓰레기라 부른다. 똑같은 페트병일지라도 영업자, 즉 호텔이나 대형식당에서 나온다면 ‘사업장폐기물’이다. 사업장폐기물은 어디서 어떻게 처리하는지 꼭 신고해야 한다.

공사장에서 나오는 것은 건설폐기물, 병원 등에서 나오는 것은 의료폐기물, 오염이 심한 것은 ‘지정폐기물’이라 하며 모두 사업장폐기물이다. 가정에서 나오는 것, 즉 쓰레기가 아닌 것은 모두 폐기물이라 생각하시면 대체로 맞을 것이다.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 내 친구의 경우 창고를 고쳤으니 공사에 해당해 건설폐기물이지만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

공사라 하더라도 5t 이하면 신고하지 않아도 되며 클린하우스로는 배출할 수 없겠지만 스스로 매립장 등으로 운반해 처리가 가능하다.

물론 영업자의 경우도 예외가 있다. 하루에 폐기물이 300kg미만인 경우 사업장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슬레이트나 페인트통은 소량일지라도 업체에 위탁해 처리해야 한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지정폐기물’이기 때문이다.

‘시민의식’을 한걸음만 넓혀달라고 당부드린다. 생활쓰레기에 대한 우리 도민의 시민의식은 최고이다. 요일배출제가 빠르게 정착했고 클린하우스는 재활용 도움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시민의식이 높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하지만 내 친구의 경우처럼 생활폐기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처리 방법에 대해 생소한 경우가 많다.

생활쓰레기를 범위를 벗어나 폐기물에 대한 이해를 한걸음만 더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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